사우디아라비아에 여성 전용 딜러가 생기다
2018-01-15 14:17:02 입력



사우디아라비아.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가 그렇듯 여성 인권을 탄압한 나라다. 1970년대부터 수많은 여성 운동가들이 페미니즘 운동을 벌였지만, 굳건한 남녀차별주의를 없애는 데 실패했다. 그런데 최근 변화의 조짐을 맞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Jeddah)시에 자리한 쇼핑몰에 여성 전용 자동차 전시장이 생긴 까닭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지난해 10,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여성의 운전권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1932년 건국 이래 최초다. 그동안 운전뿐 아니라 취업, 여행 등 대부분의 행동에 남성 보호자의 허가가 있어야 했고 여성이 운전하면 저항으로 간주해 법으로 심판했다. 그러나 사우디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부왕세자가 여성의 능력 개발 및 생산에 투자해 향후 사회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새 판을 짰다.

 



이유는 경제 위기. 사우디의 경제는 전적으로 석유에 의존한다. 그러나 다가올 전기자동차 시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석유 경제 국가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 그래서 경제 구조의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4월엔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 경제를 목표로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성이 운전할 수 있는 시기는 오는 6월부터. 아직 5개월가량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여성 전용 자동차 딜러가 생기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히잡을 두른 여성이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전시장엔 현대차뿐 아니라 토요타 SUV 모델도 눈에 띈다.


쇼핑몰 관계자인 샤리파 모하메드(Sharifa Mohammad)에 따르면 새 전시장은 오롯이 여성을 위해 핑크, 오렌지, 노랑 풍선으로 꾸미고, 상담 직원도 모두 여성이라며 쇼핑몰 내 음식점 직원도 전부 여성이다고 전했다.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경하러온 여성 소비자는 차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SNS로 사진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과연 사우디아라비아의 도로 풍경은 어떤 형태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로이터(Reuters), 포드

로드테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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