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자동차 제조사의 비밀의 방, 기술 연구소에 가다 –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
2019-05-15 18:59:08 입력



날씨가 많이 풀렸다. 흔히 날이 따뜻해지면 마음을 연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515, 르노삼성이 다른 제조사들은 꼭꼭 숨기는 기술 연구소에 기자들을 초청했다. 정식 명칭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이후 RTK).

 


RTK1997년 삼성자동차가 만든 연구소로 경기도 용인에 자리한다. 2000, 르노가 삼성차를 인수하고 이름을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로 바꿨다. 연구소엔 디자인, 주행 및 안전성 테스트 시설, 각종 실험실 등이 있다.

 

이날 르노삼성은 기자들에게 디자인센터와 충돌 시험장, 그리고 EMC(전자파) 시험장을 공개했다. 신차 출시를 앞둔 상황이라 사진 촬영은 EMC 시험장 빼곤 허락하지 않았다.

 

먼저 눈에 띈 풍경은 온통 르노삼성차로 가득한 주차장이었다. 처음엔 연구용 차인 줄 알았으나 곳곳의 아이가 타고 있어요스티커를 보니 직원 차인 듯했다.

 

첫 코스인 디자인 센터엔 빨간색 천으로 감싼 차 넉 대가 있었다. 천 때문에 형태만 알 수 있었다. 그중에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르노삼성이 아닌 르노 엠블럼 실루엣이었다. 현재 르노(삼성)에서 르노 엠블럼을 단 차는 클리오밖에 없다. 아마 페이스리프트 버전이 아닐까.

 

디자인 사무실 안엔 여러 디자이너가 일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한 쪽 테이블엔 휠과 페인트 색상표, 내장재 등 부품이 있었다. 하지만 어떤 차에 쓰는지에 대해선 하나도 알 수 없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충돌시험장이었다. 한쪽엔 천으로 가린 차가 두어 대 있었고 한 대는 이미 테스트를 진행해 앞부분이 부서진 상태였다. 형태만 봐선 출시를 앞둔 XM3였다.

 


충돌시험 담당자는 각 나라뿐 아니라 르노 자체 안전기준을 마련해 충돌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한, 옆 구역의 충돌 모의시험장에선 충돌 상황만 재현한다. 가령, 에어백이나 안전벨트 성능점검 등 차 한 대를 다 쓰지 않아도 되는 부품들이다. 충돌시험은 신차 출시 전 약 3~4회 진행한다. 특히 첫 번째로 진행하는 프로토타입 테스트는 오롯이 수제작한 차로 가격이 약 2억 원에 달한다고. 참고로 SM6 충돌시험은 약 70회 진행했다.

 

커튼으로 가린 곳에선 보행자 안전평가를 진행한다. 탑승객 보호만큼 보행자 보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행자 안전평가에선 머리와 허벅지, 종아리에 해당하는 세 군데를 측정한다.

 

더미 인형은 30~80개의 센서로 충돌 시 부위마다 충격량을 감지한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데, 신형 더미 인형 몸값은 약 8억 원이다.

 

마지막 실험실 EMC 챔버로 가는 복도 양쪽엔 섀시 시험실, NVH 측정실, 브레이크 다이나모 실험실 등 각기 다른 테스트 공간이 있다. 각 문에는 해당 부서가 아니면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있었다.

 


EMC 챔버는 방음실처럼 올록볼록한 구조물로 감쌌다. 구조물은 업소버(Absorber)’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테스트 때 나오는 전자파를 흡수한다. 삼성차 시절 만든 곳으로 노후화 때문에 오는 7월 전면 교체 예정이다.

 



여기선 촬영이 가능했는데, 신차가 아닌 르노 콜레오스(국내명 QM6)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자파측정 관계자는 챔버에선 EMI(Electro Magnetic Inference, 전자파 반사 시험)EMS(Electro Magnetic Susceptibility, 전자파 내성 시험)를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테스트 기준은 유럽과 한국 및 중국뿐 아니라 르노 자체 기준(코드명 36-00-008/--A)에 맞게 진행한다.

 

전자파 시험은 안테나를 최대 4개까지 설치해 정차 및 주행 상황에 전자파를 뿜어 차가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실험한다. 섀시 다이나모가 있는 챔버는 르노그룹을 통틀어 단 두 곳이라고. 어느 기자의 전기차는 어떻게 실험하는가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전기차 전자파는 내연기관과 달리 저주파 대역이다. 현재 법규를 제정 중이며, 아직은 내연기관차와 같은 조건으로 테스트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 CEO도 방문해 앞으로의 르노삼성 발전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르노삼성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큰 시장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AMI태평양으로 지역 본부가 바뀐 뒤,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권상순 RTK 연구소장은 “RTK는 르노 그룹과도 협력관계 속에 글로벌 C, D 세그먼트 세단 및 SUV 개발을 맡았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과 중국 신차 개발도 주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를 비롯한 D 세그먼트 세단 및 SUV 개발 진행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QM6는 파워트레인을 보강할 가능성이 크고, SM6ADAS(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를 강화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그리고 XM3에도 새 ADAS를 얹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라파엘 리나리(Raphael Linari) 르노 디자인 아시아 총괄 상무는 우리는 XM3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XM3 스타일링에 한국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전체 외관은 단순하지만 디테일에 신경 쓰면서 세련미도 챙겼다고 전했다.

 

이날 EMC 챔버를 마지막으로 RTK 연구소 탐방이 끝났다. 르노삼성이 최근 노조와의 마찰뿐 아니라 이렇다 할 신차 소식도 없는 등 어려움을 겪는 중에 연구소를 공개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글 강동희 기자

사진 강동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로드테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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