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에선 검은색 차 못 탄다
2018-01-12 10:25:53 입력



투르크메니스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사이에 자리한 중앙아시아의 한 국가다. 이 나라엔 희한한 자동차 법이 있다. 정부가 검은색 자동차에 대해 규제하고 있는 까닭이다. 가령, 두바이에서 검은색 차 3대를 수입하려던 수입업자가 관세당국으로부터 통관 허가를 받지 못하고, 검은색 차는 경찰이 견인해 간다. 소유주는 밝은 색으로 재도색하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 돌려받을 수 있다. 대체 왜 그럴까?

 



독특한 대통령 때문이다. ‘철권통치중인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Gurbanguly Berdimukhamedov)에 따르면, “깨끗한 국가 이미지를 위해 검은색 자동차를 절대로 써서 안 되고, 하얀색 차만 이용해야한다. 이에 따라 주요 도시의 빌딩을 흰색으로 바꾸는 데 막대한 예산을 쓰고 있고, 이미 수도 아슈가바트는 거의 모든 건물이 흰색으로 치장했다.

 

게다가 대통령이 공식 행사에서 흰색 의전차를 타고 나오자 여느 공무원들도 차를 흰색 모델로 전부 바꿨다. 또한, 자동차 유리창 틴팅도 금지했고, 3.5L 이상 승용차와 12개월이 넘은 중고차는 수입을 철저히 막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한 수입업자는 해마다 자동차와 관련해 어처구니없는 규제들이 신설됐다“1년이 넘은 중고차는 깨끗한 국가 이미지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기행을 일삼던 전임 독재자 사파르무라트 나야조프의 후임으로 2007년 정권을 잡았다. 이후 자신의 우상화 정책을 펼치면서 반대세력을 탄압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가령, 미국의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가 발표한 세계의 자유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시리아와 더불어 자유 상황이 최악인 국가에 포함됐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