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누비는 자동차, 어떤 게 있을까?
2019-01-07 14:25:25 입력


출국 전 공항을 구경하다 문득 궁금했다. 비행기보다 더 바삐 움직이는 활주로 위 신기한 차들은 뭐 하는 차들일까? 벽돌처럼 네모 납작한 차, 골프 카트 닮은 차, 줄줄이 비엔나소시지 같이 움직이는 차 등 생김새도 다양하다. 공항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 자동차들을 가볍게 살펴봤다.

 

글 윤지수 기자

 



비행기 끌어당기는 작은 거인, 토잉카

 

공항에서 가장 신기했던 차다. 폭이 무진장 넓은 트럭이 바퀴는 거대하고 운전석은 앞바퀴보다 한참이나 앞쪽에 자리 잡았다. 비율이 너무 생소해 눈이 불편할 지경. 이 차가 바로 비행기를 끌고 다니는 괴력 트랙터, ‘토잉카(towing car)’.

 

비행기 무게는 보통 150~300t. 대표적인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은 최대이륙중량이 578t에 달한다. 이런 거구를 이끄는 토잉카는 당연히 강력하다. 대략 6.0~10.0L 대형 디젤 엔진을 얹고 100.0·m 안팎의 토크를 끌어낸다. 다만 대형 토잉카는 견인력 위주로 조율한 성능과 40t에 육박하는 무게 때문에 최고속도는 약 시속 30수준에 그친다.



 

종류는 크게 토우바레스(towbarless)’토우바(towbar)’ 두 가지로 나뉜다. 앞서 설명한, 대형 기체를 끄는 방식이 토우바레스다. 비행기 앞바퀴를 살짝 들어 올려 견인한다. 바퀴가 크고 앞쪽으로 운전석이 쏠려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네 바퀴 모두 방향을 틀면서 비행기를 자유자재로 견인한다. 반면 토우바 방식은 견인 막대로 앞바퀴를 잡아끄는 방식. 비교적 작은 기체나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사용한다.

 

그런데 왜 비행기가 직접 움직이지 않냐고? 일단 연료소모가 쓸데없이 많은 데다 후진을 할 수 없어서다. 사실 일부 비행기는 역추진으로 후진할 수 있지만, 안전과 경제성을 고려해 자체 후진은 항공법으로 금지한다.

 



하늘을 오르내리는 첫 발걸음, 스텝카

 

TV 속 각국 대통령이 순방해 손 흔들며 사진 찍는 계단, 바로 스텝카(step car)’. 보통 항공기 출입구 높이가 1.5~6m 가량 되기에 탑승교가 없을 때 필요하다. 주로 양산 트럭을 바탕으로 뒤쪽에 계단을 얹은 차가 많다. 동력 없이 견인해서 쓰는 이동식 계단도 있다.

 

여러 비행기에 맞추기 위해 높낮이 조절 기능이 들어간다. 사용상황에 따라 VIP 의전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거나 난방, 보조 조명 기능 등을 넣기도 한다.

 



공항 일개미, 터그카

 

끌어당긴다는 뜻의 터그(tug)’라는 이름처럼 짐을 견인하는 자동차다. 작은 덩치로 공항의 온갖 잡일을 도맡는다. 산업현장 속 지게차 같은 존재랄까. 비엔나소시지처럼 뒤에 돌리라는 트레일러를 줄줄이 끌고 활주로 곳곳을 누비는 차다.

 

그러나 작다고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견인에 특화해 잡아끄는 힘만큼은 덩치를 한참 웃돈다. 큼직한 항공화물용 탑재용기(ULD: Unit Load Device)’ 2~3개를 아무렇지 않게 끌고 다니는 비결이다. 더욱이 공항에서 돌리는 물론 무동력 스텝카’, 지상 동력 장치(지상에서 비행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 등 견인해야 할 게 많아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장비 중 하나다. 작은 비행기 견인도 터그카가 맡는다.

 



사람은 계단, 짐은 엘리베이터? 카고 로더

 

사람보다 짐이 더 대우받는 격이다. 높은 비행기에 탈 때 사람은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지만, 짐은 엘리베이터 또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편안히 오르내린다. 화물 전용 로더가 있기 때문. , 우리는 두 발로 직접 들어갈 수 있으니 발 없는 화물을 시샘할 필요는 없겠다.

 

로더는 짐을 리프트처럼 들어 올리는 컨테이너 로더(container loader)’와 에스컬레이터처럼 경사로로 짐을 밀어 올리는 벨트 로더(belt loader)’로 나뉜다. 주로 작은 비행기와 가벼운 짐은 벨트 로더, 큰 화물은 컨테이너 로더를 이용한다. 컨테이너 로더는 흔히 예상할 수 있듯 유압식 실린더로 짐을 밀어 올린다. 가장 큰 로더는 무려 100t 무게를 10m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밥은 화물이 아니니까, 케이터링 카

 

항공 여행의 꽃, 기내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밥은 짐이 아니기 때문에 화물과 다른 통로로 싣는다. 물론 차도 다르다. ‘케이터링카(catering car)’라는 전용차를 탄다. 앞서 설명한 차 중 가장 평범하게 생겼으나 은근슬쩍 다른 점이 많다.

 

일단 비행기에 싣기 위해 로더처럼 적재함을 들어 올리는 유압식 실린더를 갖췄다. 다만, 일반 트럭과 달리 음식을 앞으로 뺀다. 이를 위해 비행기로 향하는 통로를 마련했다. 이 때문에 동반석 쪽 캡을 잘라내는 경우도 있다. 단열과 냉장기능이 들어간다. 참고로 음식은 모두 규격에 맞춘 카트에 싣는다.

 



이 외에도 친숙한 공항 램프 버스(ramp bus)’는 물론, 물 공급 트럭, 제트 연료를 충전하는 급유차, ·폐물 수거 트럭, 공항 전용 소방차 등 다양한 공항 특수 자동차가 있다. 한편, 최근에는 자동차 업계와 마찬가지로 공항에도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전기 모터의 강력한 저속 토크를 내세워 100t에 가까운 비행기를 견인하는 전기 토잉카도 나왔다.

로드테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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