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경 보호를 이유로 일부 자동차의 생산을 금지하다
2018-01-11 21:59:35 입력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 과다 배출, 연비 부족 등을 이유로 553종의 자동차 생산을 금지했다. 기술력 부족한 중국 내 짝퉁 모델이 대다수지만,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중국 회사의 합작 법인에서 내놓는 모델 일부도 포함되어 있다. 중국은 친환경 관련 특별 기준을 강화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모델의 생산을 금지하고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전환을 유도한다. 



해당 조치는 1월 1일부로 발효됐다. 553개 모델이라니 엄청나게 많아보이지만, 중국과 합작 투자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의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빈약한 복제품에 그친다. 중국이 특정 모델의 생산을 제한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사실 중국 내 팔리는 수많은 차들에 비하면 일부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은 앞으로 해를 거듭하며 자동차에 점점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EV에 붙는 세금 공제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배출 기준을 높이면 기술이 부족한 중국 지역 자동차 제조사들이 EV로 돌아서지 않을까? 또한 중국 정부는 엔진차의 판매 중단 시점을 논의 중이다. 



이들은 EV 시장을 키우길 바란다. 하이브리드(HEV, Hybrid Electric Vehicl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 등을 ‘신 에너지 자동차(New Energy Vehicle)’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하도록 시장을 조정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엔진차 시장에선 승부를 걸 순 없지만 EV 시장에서 자국의 물량을 무기로 승부를 건다. 더불어 프랑스, 영국처럼 2040년까지 엔진만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할 전망이다. 2017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총 33만6,000대 가량의 EV가 팔렸다. 이는 2016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준이다. 2018년에는 더 많은 판매고를 거두리라 예상된다. 



중국의 명분은 분명하다. 중국은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유명하다. 스모그(Smog)가 산업과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친환경 자동차를 보급하고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일 계획이다. 약간의 성과도 거뒀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베이징의 PM2.5(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가 20%나 줄었다고. 그러나 이는 자동차 때문만이라고 볼 수는 없다. 도시를 감싼 산업 지역의 매연을 단속하고 석탄 사용을 줄인 덕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이다.



좋던 싫던 중국에서 자동차 사업을 계속하려면 HEV 또는 EV를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기다. 반면 중국 지역 제조사 입장에선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신 에너지 자동차를 만들면 규제를 피할 수 있다지만, 기존에 개발한 자동차에 모터를 달아 생산 라인을 다시 돌리는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2018년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그린피스, BYD, 진마(중국차)


로드테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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