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폭스바겐 그리고 오로라
2018-01-08 06:49:13 입력
지난 1월 4일, CES를 앞두고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각각 중대 발표를 진행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내용이 같았다.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 기업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현대차와 폭스바겐이 협력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궁금증이 생긴다. ‘오로라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기에 현대차, 폭스바겐 모두 파트너로 뒀을까?’



오로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리한 신생 기업이지만 구글, 테슬라, 우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주도한 인재들이 있어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테슬라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슨(Sterling Anderson), 우버의 인식기술 담당 드류 배그넬(Drew Bagnell)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오로라는 자동차 업체와 협력해 자율주행 플랫폼을 사용한 주행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로라에 대해 “자율주행 분야 소프트웨어, 각종 센서와 제어기, 백엔드(Back-End, 클라우드 시스템과 연결해 정보를 주고받는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와 오로라는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스마트시티를 먼저 고를 계획이다. 이후 2021년까지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 레벨 4 수준의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운전자 개입 없이도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오로라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와 제어 기술들을 공유하고, 통합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폭스바겐도 오로라와 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목표는 자율주행 콘셉트카 ‘세드릭(Cedric)’의 상용화다. 폭스바겐은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다. 따라서 오로라와의 이번 제휴는 자율주행 성능 개선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세드릭의 상용화는 많은 기대를 남긴다. 세드릭 콘셉트는 미국 자동차 공학회 기준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을 제시하는 차다. 운전자가 개입할 필요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달리는 수준이다. 그래서 실내에 스티어링 휠이 없다. 고정식 좌석 2개, 접이식 좌석 2개만 있을 뿐이다. 대신 사용자가 음성 인식 및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목적지를 설정하면 알아서 움직인다고. 운전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진정 반길 요소다. 



한편 한 대의 차가 온 가족의 이동을 책임지는 구성도 가능하겠다. 아침에는 출근과 등교, 점심에는 장보기를, 저녁에는 퇴근을 위해 알아서 움직이는 자동차라니 기대가 크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폭스바겐 그룹의 디지털화 책임자 요한 융비르트(Johann Jungwirth)는 이번 제휴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다.

“우리의 비전은 버튼 하나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동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현대차, 폭스바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