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생각대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다
2018-01-07 11:08:44 입력
닛산이 운전자의 생각대로 달리는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1월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8(Consumer Electronics Show, 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뇌파 측정에 대한 운전 지원 기술(Brain to Vehicle, B2V)’을 공개할 예정이다. 운전자의 뇌파를 측정해 운전에 반영하는 기술이다. 



닛산은 세계 최초로 ‘운전 조작 관련 행동 준비 전위’ 및 ‘운전 오류 관련 전위’의 실시간 탐지 기능을 B2V 기술에 담았다고 밝혔다. 해석하자면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기술에 가깝다. 전자는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야겠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뇌파를 포착한다. 후자는 운전자가 생각한 운전과 실제 주행이 다르다고 생각할 때 생기는 뇌파를 읽는다.

닛산은 B2V 기술에 대해 “운전자가 다음에 어떤 조작을 할지 뇌파로 알아내면, 실제 조작까지 걸리는 시간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돌리고 가속 페달을 밟기 전부터 미리 알아채면, 시스템을 먼저 작동시켜 운전자가 맘먹은만큼 빨리 달리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생각만큼 멋지게 달리는 스포츠카를 만들 수도 있지만, 움직임이 느린 노년층 운전자가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차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등장한 장애물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몸이 굳어버린다면, 자동차가 직접 스티어링 휠을 움직이거나, 더 빠르게 방향을 바꾸도록 설정을 바꿔 운전자를 도울 수 있다. 

닛산은 B2V 기술에 대해 “사람과 자동차, 사회와 자동차의 연결 방식을 바꾸는 닛산의 지능형 이동성(Intelligent Mobility) 연구의 최신 성과”라고 밝혔다. 한편, B2V 기술은 자율주행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시 탑승자가 느끼는 위화감을 읽고, 자연스럽게 달리는 차를 만드는데 쓸 수 있다. 



B2V 기술을 활용하려면 뇌파측정장치를 단 헤드셋을 써야 한다. 폼은 나지 않겠지만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수동 운전 상황에서 운전자의 생각을 읽고,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기 0.2~0.5초 전에 자동차가 미리 조작을 시작한다고. 닛산은 “이를 통해 운전자는 시스템의 지원을 의식하지 않고 원활하게 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 레이서의 운전 영상을 보고 이를 똑같이 떠올리면 정말 빠르게 달릴 수 있을까? 실제 경험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만해도 움직이는 자동차라니 놀라울 뿐이다. B2V 기술을 담당하는 루치안 게오르게(Lucian Gheorghe) 수석 연구원은 “B2V에는 큰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혁신을 닛산에 담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닛산의 다니엘 스킬라치(Daniele Schillaci)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인간은 자동차를 더 이상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은 그 반대를 꿈꿉니다. 운전자의 뇌파를 활용해 운전을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로 바꾸려 하지요. 닛산은 지능형 이동성 연구 및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의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실현할 것입니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