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전략,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2017-12-07 06:31:44 입력
토요타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운다. 2018년 건설을 시작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수소 생산 시스템을 이용해 미국에 팔 수소 ‘연료전지차(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의 충전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토요타는 하루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2,350개 가정에 전기를 공급하고, 1,500대의 FCEV에 충전할 수소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아무리 토요타가 미래를 대비한 경영을 한다지만 ‘참 통이 크다’란 생각이 든다. 대부분이 전기차(EV, Electric Vehicle)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데 토요타는 EV와 FCEV 모두 개발하고 있다. 여유일까? 절박함일까?

토요타는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이용해 FCEV 트레일러를 팔 계획이다. 테슬라의 EV 트럭과 경쟁이 유력하다. 토요타는 FCEV의 미국 시장 보급을 위해 상업‧운송 분야를 골랐다. 배기가스 규제가 엄한 캘리포니아 주를 기반 삼아 현지 물류 배송 기업을 공략할 전망이다.



이들이 고른 장소는 캘리포니아 ‘롱 비치(Long Beach)’ 항구. 항구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FCEV 충전소로 활용해 항구를 오가는 대형 연료전지차를 상대로 영업한다. 한국으로 치면 인천항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고 대형 물류회사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방법과 비슷하겠다. 어차피 항구에 되돌아오는 차이니 항구에 충전소 세우는 쪽이 유리하다. 

한편 축산업이 번성한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축의 분뇨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분뇨에서 생기는 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발전에 사용한다.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는 2019년부터 전기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전기 요금 때문에 다른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토요타는 FCEV의 시장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 비용이 문제다. <일본경제신문>은 “토요타의 FCEV 미라이를 분석한 경쟁업체 기술자의 말에 따르면, 미라이의 원가는 판매가의 두 배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토요타가 손해를 보면서까지 FCEV의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토요타가 FCEV에 힘을 쏟는 데는 이유가 있다. 수소는 앞으로 널리 사용될 미래 에너지다. 앞으로 화력 발전을 수소 연료전지가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FCEV와 EV의 기계적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 토요타는 EV, FCEV 등 다양한 차세대 구동계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토요타는 EV의 공통 모듈 개발을 위해 마쓰다, 덴소와 손을 잡고 있다. 스즈키와도 EV 사업을 위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중국에서는 자체 개발한 EV 및 현지 파트너 2개사가 개발한 EV를 현지 합작 회사에서 생산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토요타는 “EV 관련 사업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일은 사업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밝혀왔다.

토요타는 주요 부품 공급 업체 및 협력 업체와 함께 개발을 진행하면서 기술을 쌓아왔다. 모터, 배터리, PCU 등의 3가지 기술을 EV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봐도 토요타는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회사다. 분명 신중하지만, 회수에 엄청난 시간이 걸리리라 예상하는 투자도 서슴치 않는다. 

글 안민희 기자(minhee.editor@gmail.com)
사진 토요타


로드테스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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